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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현장 카메라]땡 처리도 옛말…돈 들여 폐업할 판

2021-01-11 29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코로나 때문에 장사를 접는 자영업자들은 폐업 비용마저 부담스럽습니다. <br> <br>냉장고부터 런닝머신까지 헐값이나 공짜에 가져가라는 업자들이 많습니다. <br><br>권솔 기자의 현장카메라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"인천 주안역 부근입니다. <br> <br>인천의 유명 상업지구 가운데 한 곳인데요. <br> <br>이곳의 많은 업소도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영업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. <br> <br>아예 폐업 신고를 하는 가게도 있는데요. <br> <br>현장으로 갑니다." <br><br>인근 만화방. <br> <br>입구엔 독촉장이 쌓여있습니다. <br> <br>"전기세를 못 내서 공급을 정지한다는 공고문입니다." <br> <br>책장은 텅 비었고, 만화책들은 바닥에 나뒹굽니다. <br> <br>[조용도 / 만화방 주인] <br>"영업 그만둔 지가 한 25일? 20일 정도 됐네요." <br> <br>56살 조용도 씨는 3년전, 20년간 다니던 조선소를 그만둔 뒤 만화방을 차렸습니다. <br> <br>[조용도 / 만화방 주인] <br>"코로나 전에는 바글바글했어요. 하루 매상이 100만 원씩 될 때도 있고…" <br><br>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감당하긴 역부족이었습니다. <br> <br>폐업을 결정한 조 씨, 그런데 가게 문을 닫는데만도 1천만 원 넘는 돈이 듭니다. <br> <br>[조용도 / 만화방 주인] <br>"폐업 철거비가 총 700~800 만 원 들어갈 거예요." 200만 원 월세도 (임대 만료기간인) 3월까지 내줘야 해." <br> <br>결국 구입한지 1년밖에 안 된 에어컨을 비롯해 가게에서 쓰던 모든 집기들을 무료로 내놨습니다. <br> <br>누군가가 가져가지 않는다면, 버리고 철거하고 하는데 돈이 들기때문입니다. <br> <br>"원래 큰 냉난방기가 있던 자리였는데 이렇게 전선만 남아 있습니다. 옆에 있는 냉장고도 무료 나눔 할 예정입니다." <br> <br>[조용도 / 폐업 만화방 주인] <br>"그냥 놔두면 이런 건 다 폐기물이잖아요. 괜찮은 건 무료나눔 해서 싹 걷어갔거든요. 에어컨은 아직 할부금도 안 끝났죠." <br> <br>인터넷 상에선 조씨처럼 집기는 물론, 팔다 남은 대패 삼겹살, 카페에서 쓰던 빨대까지 무료로 가져가라는 폐업 자영업자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. <br><br>지난해 11월까지 법원에 접수된 개인 파산 건수는 4만 5천여 건. <br> <br>코로나 19사태 여파로 지난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겁니다. <br><br>2년전 힘들게 모은 돈으로 헬스장 문을 연 32살 박상진 씨는,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. <br> <br>[박상진 / 헬스장 관장] <br>"10년 동안 돈을 모으고힘들게 시작한 거거든요. 20대 전체 삶의 보상받는 기분이었고 다 괜찮을 거로 생각했는데…." <br> <br>지난해 12월, 집합금지 업종으로 지정된 이후 환불 요청 전화만 간간이 올 뿐입니다. <br> <br>[박상진 / 헬스장 관장] <br>"대출받은 금액은 총 4천만 원 정도가 있고요. 일용직 같은 것으로 일하기도 하고…" <br> <br>헬스장내 입점했던 카페는 가게를 빼고 있습니다. <br> <br>박씨는 대당 210만 원을 주고 산 러닝머신들을 팔아 직원들 밀린 월급을 주려고 했지만, <br> <br>턱없이 낮은 중고 가격에 또한번 절망해야 했습니다. <br> <br>[중고 헬스기구 매입업자] <br>"(금액이 얼마 정도 나갈까요?) 제가 25~35만 원 사이에 매입합니다." <br> <br>[박상진 / 헬스장 관장] <br>"사실 진짜 많이 울었고요. <br>하루하루가 좀 죄인이 된 것 같아요." <br> <br>"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자영업자들은 벼랑 끝에 내몰렸습니다. <br> <br>그들의 한숨도 깊어만 갑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권솔입니다." <br> <br>권솔 기자 kwonsol@donga.com <br>PD : 김남준·석혜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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